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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건강정보

때아닌 성인 수족구병 투병기 - 일별 자세한 증상, 무지 아픔, 지금도 진행중ㅠㅠ

by 마이버드 2024.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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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수,목 수족구병에 걸린 조카와 접촉하고 수족구병에 걸렸다.
아이와 접촉한 적도, 아픈 사람과 접촉한 적도 근래 없었기 때문에
명확하게 어느 시점, 누구에게 걸렸는지 아는 점이
내가 수족구병을 내 몸을 통해 정밀히 관찰할 수 있었던 웃픈 포인트이다...


수(7/31) - 아이(11개월)와 접촉

 오빠네가 여행다녀온 직후 방문하였다. 온 가족이 약한 감기에 걸려있었다. 잘 웃던 아기가 칭얼거림이 심해하여 힘들어하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이건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어서인지, 여독이 안풀려서인지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오빠와 새언니가 우리가족보다 더위를 많이 타 우리집은 28도로 맞춰놓는데, 24도로 맞춰놓아 집이 추웠었다. 방도 빼앗겨 바닥에서 잤는데 다소 추웠던 것 같다.
 

목(8/1)

 계속된 에어컨으로 냉방병에 걸린듯 추위를 탔다. 결국 뒤늦게 가디건이라도 걸쳤는데 그래도 으슬거리는 추위가 있다. 그래도 조카가 집에 온건 아주 드문 일이어서 오빠와 새언니가 식사하는 동안은 아이를 밀착케어해야 했는데 이때 아이의 침이 허벅지에 떨어졌었다. 이걸 바로 닦았어야 했는데 워낙 만성피로여서 쓰러지듯 낮잠을 자버렸고... 몇시간 지난 후에야 침이 생각나 닦았다...
 

금(8/2)

 이날은 문제 없었다.
 

토(8/3) - 증상 최초발현(약 3일만)

 이날은 컨디션이 괜찮아서 일상활동을 하다가 저녁 자기 직전에 급격하게 몸에 피로감이 왔다. 원래 잠을 늦게 자는 편인데 저녁 11시 쯤에 몸이 급격히 무거워지면서 잠을 자야할 것 같은 피로감이 확 찾아왔다. 이건 좀 이례적인 인위적인 느낌이었다. 이게 인터넷에서 나온 수족구병 증상인 무력감/피로감 인가 싶다. 눕자마자 쓰러지듯 잠들었다. 
 
 

일(8/4) - 증상최최악

  오전에 일어나니 목이 따끔거리고 미열이 있었다. 그래서 몸상태가 안좋네 지난번에 에어컨 혹은 오빠한테 옮았나 싶었다. 그래서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 있었다. 슬프게도(혹은 다행스럽게도) 부모님은 여행일정이 있어 2박3일간 집을 비우셨다...
 
그렇게 오후가 되었고 몸은 고열로 펄펄 끓었다.
 이날 양궁 남자개인전 금메달이 나온 날인데, 나한테도 잊을 수 없는 날이었다.
우선 아침에 밥을 먹고 약을 먹었다.(목감기약, 해열진통제) 그리고 잠들었다.
오후에 열이 펄펄 끓고 입맛이 없다. 계속 잠자고, 잠깐 깨면 핸드폰 보다 또 잠들었다.
몸이 아파서 깬다. 원래 다리가 어릴때부터 아팠는데, 컨디션이 나쁠 때면 다리쪽으로 신호가 온다.
종아리가 아파서 잠을 잘 수 없었다. 만져보니 고열이다.(다 뜨거운데 유독 더 뜨거워서 알 수 있었음)
온몸이 춥다. 근데 웃긴게 아파도 배는 고팠다. . . 그래서 약은 먹어야지 라는 마음으로 배달음식을 시켰다 !!
원래 배달음식을 좋아하여... . ... 치킨을 시켰다. . . 근데 열심히는 먹었는데 미각을 상실하여 맛이 없었다.
생존을 위해 먹다가 체하고 말았다. 근데 이건 딱히 처치를 하진 않았다.
 
그렇게 치킨을 먹으며 양궁을 보았다. 다 먹고 씻고 잠을 잤는데 악몽을 잔뜩 꿨다.
원래 꿈을 잘 안꾸고, 악몽은 더 안꾸는 사람인데 워낙 몸상태가 안좋다보니 이런 꿈을 꿨던 것 같다.
꿈 내용은... 김우진 선수가 나왔는데... 명확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양궁장에서 다른 나라들이 항의로 소란스러웠고, 뭔가 인셉션마냥 사람들이 양궁장에 가득 차면 꿈에서 깬듯 다시 첫 장면으로 돌아갔다. 이걸 몇십번 반복했다.
아침인줄 알았으나 눈에서 뜬건 고작 1시가 조금 넘었을 시간이었다.
너무 아프고 힘들었다. 그리고 배부른 배와 아무도 없는 슬픔에 힘들어할 겨를을 다 느끼며 다시 잠들었다.
 
깨어있던 시간은 24시간 중 6시간은 되었을까 싶을 정도로 매우 잠에 빠져 살아남은 날이었다.
약을 먹긴 먹어도 효과가 짧았던건지 다이나믹한 효과는 없었다.
욕창이라도 생기는건 아닌가 무서워 아파도 가끔 힘내어 이불을 벅 차고 일어났다.
 
이날 오빠한테 조카의 원내에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인터넷에 쳐봤으나 딱히 아이끼리 전염된다는 글을 보고 나는 몸살감기겠지라고 안일하게 넘겼다.
 

월(8/5) - 증상최악2

 고열로 인해 온몸이 춥고 아프다. 살려고 병원을 가고 싶었으나 가다가 쓰러져 죽을것 같은 불안도 들었다.
폭염주의보로 35도 이상인 기온이 계속되는 2024년 8월의 무더위 속에서 나는 추위를 타고 있었다.
집에 상비해둔 종합감기약과 해열진통제가 떨어져가서 큰맘먹고 나갔다. 걸음걸음이 힘이 없었다.
다행히 병원과 가까워 금방 도착이지만 보다 많은 시간이 걸려 도착했다.
나는 왜 수족구병에 대한 말을 이날 빼먹었는지 모르겠으나 아마도 감기라고 굳게 믿고있었던 것 같다....
내과에 방문했고 증상을 설명했다. [목아픔, 고열, 기침가래콧물 전혀없음]
항생제가 들어간 감기약을 처방받고, 엉덩이 주사를 맞았다.
 
 열 때문인지 해열제 때문인지 몸이 나아지려는지 식은땀이 그렇게 많이 났다.
감기약을 먹고 정신이 또렷해지기도 했다. 근데 약 부작용인지 입이 그렇게 쓰다. 어제 먹다남은 치킨에 밥을 볶아 먹었는데 무맛인 것이다. 그래서 데리야끼 소스를 범벅으로 해봤는데도 맛이 없길래 치킨을 잘못시킨 줄 알았다. 근데 허니버터칩을 칼로리라도 채워볼겸 먹었는데(변명같다!) 허니버터칩마저 단맛이 하나도 없고 무맛이었다. 향기만 허니버터칩... 그래서 치킨은 큰 죄는 없었고 내 미각이 쓰레기라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밥은 먹었다고 약을 먹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얼굴을 보니 노란색이었다. 충격적이어서 정신을 차리고 집에 굴러다니는 고구마를 유제품과 함께 우걱거리고 먹었다. 다시 피부색이 돌아왔다.
 
 밤에 내일 먹을 밥을 장만하겠다고 배달음식을 또 시켜먹었다'-';; 미각이 안느껴져서 제일 매운 맛과 간이 센 곳을 선정했다. 덕분에 자극적인 맛만 느낄 수 있어서 음식다운 것을 먹은 느낌이었다. 이렇게 가장 매운맛을 고른 이유는... 인터넷에 감기 빨리 낫는 방법을 검색했을 때 매운 음식이 효과가 있다는 글을 봐서 정신을 또 못차리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 . .
아플 때는 먹는게 보약이란 소리도 듣고 나는 못먹어서 더 축나는 것 같아서 자신있게 결제해버렸다....
워낙 매운 것을 좋아하여... 음식다운 음식을 먹은 것 같았다......
 

화(8/6) - 붉은점 밝견 

 컨디션이 많이 회복되었다. 고열은 이제 거의 잡혀서 약간의?(중간정도의) 미열이 반복되었다. 지난 일,월 요일에 비하면 내 몸 컨디션은 최상이었다. 그럼에도 식은땀은 심하게 났다. 그렇게 샤워를 하다가 손에 붉은 점들을 발견했다. 아~ 수족구병의 증상과 일치점을 찾아버렸다.
 
그제서야 수족구병 증상에 대해 정밀히 검색하였다. 기침/가래/콧물이 없는 감기가 신기했었는데 입을 쩍 벌리고 거울을 쳐다보니 목 아팠던게 부어서 그런게 아니라 구내염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어서 그랬던 것이다. 그래서 목만 따가웠던 것 하하하
나는 왼손 손등과 손가락 아래마디 부분이 빨간점이 많이 생겨있었는데 중간중간 내 몸을 볼때마다 붉은 점이 더 많아지는 것 같은기분이었다. 그렇게 저녁이 되자 오른손에도 같은 증상이 생겼다. (이날까지만해도 염증이나 통증은 없었다.)
검색을 너무 자세히 했기 때문인가 수족구병에는 약도 백신도 없다길래 그냥 어제 타온 약이나 먹어야지 란 안일한 생각을 하며 병원을 가지 않았다. 그게 또 잘못된 생각이었다.
나는 수족구병이 인지장애를 갖게 만드는건 아닌가란 뻘생각도 하게되었는데 생각마다 판단미스가 넘쳐흘렀다...
 

수(8/7) - 오늘, 수포발생(아이 만나고 일주일만)

 약간의 미열은 계속되며 식은땀은 이제 멈춘듯 하다. 근데 참으로 야단난 일이 생겼다. 바로 손발의 수포발생이다^^
걸을때마다 발전체가 '나 염증났어요~~'하고 주장했다. 다행히 아파죽을정도는 아니고 육안으로도 발에 수포가 두드러지게 보이는게 없다. 근데 자기주장은 하고 있다.
손은 어제 보였던 손등의 붉은 점(지름2mm정도)들은 계속 보이는데 손등은 이상이 없고 손바닥 전체에 이상이 왔다. 약간 손 전체에 굳은살이 박힌듯 내 여리여리한 손바닥 느낌이 사라지고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남았다. 그리고 손가락에는 수포현상이 육안으로도 보이게 되었다. 바로 손끝 부분이 수포로 잔뜩 생긴 것. 하하... 9시가 되자마자 병원으로 쫓아갔다...
병원은 성인의 경우에도 소아과를 보통 많이 간다고는 하나, 나는 어제 타온 약도 있어서 내과를 다시 방문하였다. 
 
 어제 갔던 내과에서 많이 안좋아서 또 왔냐는 말에 조심스럽게 수족구병 이야기를 하였다. 워낙 전염병이다보니 조심스러웠다. 목 검사를 하시더니(어제는 안했다) 구내염같은걸 발견하시고 허허 웃으시며 우연히 운이 나쁘게 걸렸다고 하셨다. 허허.. ㅠㅠ 나는 이미 어제 수족구병 마스터를 하여 많은 검색결과 면역력이 떨어져 성인이 걸린다. 손발톱이 빠진다더라 라는 무서운 글들을 본지라 호달달 떨었는데 별다른 약은 없다고 하시면서 [항생제, 해열제, 피부과약 등]을 처방해주셨다.
틈틈이 손발톱을 보며 이상은 없겠지 하고 쳐다보는데 아직까지는 선분홍 손톱을 유지하고 있다.
 
오늘은 목아픈것도 많이 가라앉았고, 식은땀도 안났으나 미열은 조금 있으며, 손발에 수포/염증이 생겨난 날이다.  
손끝 수포는 투명한 물찬느낌으로 자잘하게 혹은 자잘한게 이어졌는지 큼직하게 있고
그 외에 많진 않으나 곳곳에(손 마디나 손바닥, 발바닥 아치부분) 지름 3mm정도 되는 선명한 주황색의 뾰루지같은게 생겨났다.
 
다행히 오늘 오빠에게 연락이 왔는데 조카는 많이 나아졌고, 오빠와 새언니는 괜찮다고 한다.
조카가 고모 목소리만 들으면 생글생글 웃고 부끄럼 탄다^0^


인터넷에 검색해본 결과 어른이 수족구병 걸릴 확률은 낮으며
걸리더라도 면역력이 나쁜 혹은 우연히 운이 나쁘게 걸릴 수 있다고 한다.
증상은 경미할 수도 있다곤 하나 아이보다 더 심하게 앓는 경우가 더 많은 듯 하며
최악의 경우 손발톱이빠지거나 뇌쪽으로도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수포발생이 안되고 있길래 목에 이미 구내염같은게 5개정도 있길래 난 손발까지는 안나나부당 하고 있었는데 야무지게 손발이 수포로 뒤덮히고 있다. 방심은 금물이며, 약이 없다는 건 정통치료법이 없을뿐 2024년 편리하고도 감사한 의학발달에감사해하며 얼른 병원에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첫 증상은 무력감으로 급격한잠에 빠져들게 한뒤 - 목에 통증이 찾아오고 - 미각을 잃는다 - 고열로 정신을 못차리게 하고 - 엄청난 추위를 동반하고(한여름임에도!) - 열이 떨어지면서 식은땀을 옷이 젖을만큼 난다 - 다 나아갈때쯤 수포가 뙇 손발에 뒤덮힌다(일주일만에 점진적 발생)
 
현재 실업급여 받으며 취준중인 시기라 망정이지 일하고 있고 근무해야만 했었더라면 올해 최악에서 인생 최악의 시기를 보낼뻔했다. 코로나는 일이라도 당당하게 빠졌지...   
올 여름 수족구병 유행이라는데 안걸리는게 최우선이며 어른도 방심하지 않고 조심하시고,
모쪼록 이 글을 보고 있는 성인이나 어린 아이가 수족구병에 걸렸다면
빠른 쾌유와 많이 아프지 않길 바란다.🙏


나중에 다 나을때면 한번 더 링크를 올려보도록 하겠음(아마~~) 


ㅎㅎ 저녁 글을 수정하러 오니 손바닥에 더 많이 생겨나고 있다. 열도 다시 올라 추위를 또 타고 있다.
감기약에 수면제가 있는 것은 먹고 자고 먹고 자란 의미인 것 같다.
무섭게도 손끝 수포가 점점 커지고 있고, 손톱 아래도 생겼는지 손톱아래가 붉은 물이 들어간 것 같아지고 있다.
붉은 점들도 손 전체에 생겼다 ..
내 완치후기가 손발톱이 빠진 후기가 되지 않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ㅠㅠ....




오늘자 사진첨부(약혐)


그냥 찍으면 보정이되는지 잘 안보여서
대비 밝기같은거를 조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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